Lenovo ThinkPad E16 노트북 간단 후기.

닉네임뭐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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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2. 5. 01:53

Bluetooth 마우스와 함께.

필자는 어렸을 때부터 노트북을 정말 갖고 싶었지만... 집에 컴퓨터가 멀쩡히 있고 나가서 쓸 일도 없으니 가질 일도 없었죠. 씽크패드 같은 노트북을 들고 다니면 영화에 나온 사람들처럼 있어 보이지 않겠냐(?)고 생각했던 어린 시절이 생각납니다. 그런 시절도 있었구나... 하면서요.

 

2년 전 여름에 산 MacBook Air(M1)도 잘 쓰고 있긴 한데 맥북만으론 한계가 있어서 특가가 뜬 김에 샀습니다. 필자가 살 땐 마우스 증정 행사가 있었는데 그다음 주에는 가격을 추가 할인을 했더라고요. 그래서...... 마우스 값이 빠졌구나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서론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ThinkPad E16은 16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모델로 가볍게... 가볍지는 않은데 부담 없이 사용하기 좋은 노트북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간단히 둘러볼까요?

 

* 누가 줄 일은 없어서 직접 구매하여 사용한 후 작성했습니다.

* 특가 행사 및 마우스 증정 행사는 특정 판매 채널에서 기간 한정으로 진행했으며, 현재는 종료되었습니다.

사은품인 마우스가 붙어있는 박스 포장.

보통은 제품 박스가 있더라도 포장을 한번 더 하는데 왜인지는 몰라도 ThinkPad 박스에 마우스를 붙이고 송장까지 붙여서 왔습니다. 덕분에 택배 물류센터부터 문 앞에 오기까지 씽패 샀다고 자랑했습니다.

포장재에 둘러쌓인 노트북

노트북이 멀쩡하게 올 수 있는 건 이런 포장 덕분이라 볼 수 있어요. 날이 추워져서 그런지(당시 11월) 노트북이 꽤나 차갑습니다. 봉투엔 개봉하면 무조건 티가 나는 스티커를 제거하면 E16이 있고, 박스 한편에는 충전기가 포함되어 있는데 USB-C를 사용해요.

(좌) 상판 모습, (우) 하판 모습.

상판은 알루미늄을, 하판은 플라스틱으로 되어있고 힌지도 180도 가까이 필 수 있는 것을 사용하여 노트북을 활짝 펼쳐놓고 사용할 수 있어요. 그래서인지 뭔가 고급스럽게 느껴지는데요. 그와 별개로 쿨링팬은 측면 포트 쪽이 아닌 후면에 있습니다.

 

화면을 덮고 있는 가이드를 치우고 E16을 간단히 둘러봤습니다.

측면 포트 모습

USB-C 포트 2개, USB 3.2 (TYPE A) 1개, HDMI, 헤드셋 포트와 USB 2.0 포트 및 기가비트 이더넷 포트가 있어서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HDMI도, 유선 랜도 별도의 젠더 등을 챙겨서 다녔던 걸 생각하면 그래도 없는 것보단 있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텐키(10 Key)가 있어서 스프레드시트 등의 작업을 하는 사용자에겐 좋겠지만... 필자는 비밀번호 입력할 때에만 씁니다...

(좌) 부팅 모습 (우) Windows 설치 창

E16이 켜지지 않길래 전원을 연결하고 다시 켜보니 켜지더라고요. 큼직한 Lenovo 로고가 사용자를 반겨주는데 별로 중요하진 않고 세팅을 위해 먼저 Windows 11을 설치했습니다.

 

 

아래는 사은품으로 받은 마우스인데요. Windows 설치 전에는 Bluetooth가 되지 않아 써볼 수는 없지만 그냥 뜯어봤습니다.

제품 박스 내부.

설명서와 마우스, 건전지(AA*1 EA)가 있습니다. 구성도 간단하고 제품 사용 방법도 간단합니다. 사진에서 설명서가 작게나마 보일 텐데 두 군데에 연결하여 필요시 스위치로 전환이 가능합니다.

 

* 제품 상세 정보: ThinkPad 무소음 마우스 | Lenovo 코리아

마우스와 커버

ThinkPad 로고가 인쇄되어 있는 마우스는 커버가 들리는 디자인이 적용되어 있어서 건전지를 넣으려면 먼저 분리해야 합니다. 후면 사진을 깜박했는데 블루투스 1 | 전원 OFF | 블루투스 2로 전환할 수 있도록 토글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세팅을 위해 블루투스 1로 두니까 불이 깜박이는데 그때 블루투스 설정에서 연결해 주세요.

 

팁: 마우스 휠 아래쪽에 있는 작은 버튼을 눌러 DPI 변경(800, 1600, 2400)을 할 수 있습니다.

노트북에 맞춘 디자인.

마우스가 E16 뿐만 아니라 다른 ThinkPad를 사용해도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지만 손이 큰 필자에겐 불편합니다. 왠지 A사의 마법 마우스가 생각나는 그립감인데 그래도 물리 버튼이 있어서 쓰다 보면 적응하면서 잘 쓸 거 같습니다.

 

그렇게 Windows 11을 설치하고 드라이버를 설치했습니다. 일일이 사진을 남기지 않아서 간단히 정리해 보면

- Windows 설치 및 기본 세팅(계정 생성 등)

- 휴대폰을 이용하여 인터넷 연결(USB 테더링)

- Lenovo 지원에서 드라이버 설치(PC 감지 기능을 이용하거나 제품 번호로 검색)

- Wi-Fi 드라이버 설치 후 Microsoft Store에서 Lenovo Vantage 설치

- Lenovo Vantage로 드라이버 업데이트 및 기기 세팅을 진행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Windows 11 설치 파일에 Wi-Fi 드라이버가 포함되어 있으면 좋겠지만 현시점(23년 12월) 기준으론 없으므로 USB에 미리 넣어두고 Windows을 설치할 때 같이 설치할 수도 있는데 뭔가 번거롭긴 해요.

 

특별한 문제가 없는 거 같으니 RAM을 추가했습니다. 하판을 개봉하고 램을 추가하는 쉽고 간단한 과정...

하판 모습

이면 좋겠지만 커버를 여는 게 쉽지는 않네요. 나사를 모두 풀어준 다음 안 쓰는 체크카드를 이용해 틈을 서서히 벌려서 하판을 열었습니다. 직전에 썼던 노트북은 하판을 열고 나면 고정하는 플라스틱이 몇 개 부러졌었는데 E16은 그래도 깔끔하게 열었습니다.

 

* 하판을 열다 문제가 생겨도 필자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과정 자체는 어렵진 않은데 실수했을 때 어떤 결과가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RAM은 KLEVV DDR4 16GB로 준비했습니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보다 저렴한데 큰 차이도 없는 거 같아서 쿠○에서 싼 걸로 샀습니다. 맨날 2일 넘게 걸리다 새벽배송이 되니 새삼 놀랍습니다.

램 포장

어차피 하는 거라곤 인터넷밖에 없지만 나중에 램이 부족하다니 어쩌니 할까 봐 16기가를 선택했습니다. 그래도 예전보단 저렴하니까 괜찮지 않나요?

메인보드와 배터리가 자리잡은 모습

메모리는 은색 브래킷이 있을 텐데 거기를 열고 설치하시면 됩니다. 추가 SSD는 우측에 빈 공간이 있고, 기본 SSD는 쿨러 아래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랜카드는 쿨러의 우측에 있지만 램만 샀으니 그거만 추가했습니다.

 

주의: 안전을 위해 노트북의 배터리 케이블을 분리하거나 배터리를 비활성 후 작업하세요

메모리를 장착하는 모습

이미 8기가 메모리가 온보드로 있어서 기존 램을 빼는 과정 없이 추가로 장착했습니다. 브래킷은 카드로 서서히 벌려서 열어줬고 덮을 땐 손으로 살살 눌러서 끼웠습니다.

메모리를 설치하였습니다.

기존 8기가 메모리에 16기가 메모리를 추가하여 총 24기가로 업그레이드했습니다. 탭 많이 열어놓고 인터넷해도 큰 걱정이 없겠어요.

 

 

간단 후기가 왜 개봉기가 돼 버렸는지는 모르겠지만 필자가 보름 넘게 사용하면서 느낀 점을 정리해 봤습니다.

 

- 무게가 가벼운 편은 아니니 파우치에 넣고 가볍게 들고 다닐 거라면 다른 대안도 많아요.

- 16인치에 16:10 비율인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E16은 15.6인치 노트북보다 화면이 세로로 조금 더 긴데요. 인터넷으로 글을 많이 읽거나 문서 작업을 한다면 좋지만, 16:9 비율의 영상을 주로 시청한다면 레터박스(상하에 검은 띠가 생기는 현상)가 생기는 건 감안하셔야 해요.

 

- 패널은 NTSC 45%로, NTSC 72% 패널에 비하면 색 재현율이 떨어지는 편이라 사진 작업과 같이 색감이 중요한 작업은 권장하지 않아요.

 

- 배터리 용량이 57Wh로 사용 시간을 측정해보진 않아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 글을 작성하는 동안 사용했는데(약 4시간) 배터리가 97%-->51%(밝기 20% 설정)로 필자의 사용 환경이라면 7시간 전후로 사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사용 환경에 따라 다르다 보니 실 사용 시간은 더 짧을 수 있어요.

 

- 기존 E 시리즈 모델에서도 USB-C 포트가 하나만 있던 모델에 비하면 E16은 USB-C 포트가 2개가 있어서 충전 및 데이터 전송 등을 할 수 있습니다. 대신 별도 충전 잭 없이 USB-PD를 지원하는 USB-C 포트를 통해 충전합니다.

- 65W 충전기가 기본 제공되며 본체도 65W로 충전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초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충전기나 보조배터리가 있다면 충전하기 용이하겠죠?

 

- ThinkPad의 아이덴티티라 부를 수 있는 트랙포인트(G H B 키 사이에 위치함)를 통해 터치패드나 마우스를 사용하지 않고도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문서 작업을 주로 한다면 타이핑을 하다 마우스를 찾지 않아도 키보드 위에서 마우스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어요. 하지만 트랙포인트를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에겐 특징이라 할 수 없겠죠.

 

- 트랙포인트를 꼭 써야 한다면 ThinkPad 라인업을 선택해야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ThinkBook 등 다른 라인업도 둘러보시는 걸 추천해요.

 

- 램이 8기가가 온보드라 교체가 되진 않지만 추가 슬롯이 있어서 사용자가 추가할 수 있으며, SSD의 경우 기존에 장착된 거 외에도 슬롯 하나가 추가로 있어서 추가가 가능합니다. 용량이 부족하다면 추가로 장착하여 사용해 보세요.

 

- 추가 후기는 글을 업데이트하면서 추가 예정입니다.

 

필자가 ThinkPad는 꼭 한 번은 써보고 싶었던 만큼 이번에 구매해서 사용해 봤는데요. 차로 이동할 때는 상관없을지 몰라도 가방에 넣어서 들고 다닐 때는 크기도 그렇지만 무게가 적지 않더라고요. 남들이 왜 13인치나 14인치를 많이 들고 다니는지 이해가 갑니다. 그래서 인지는 몰라도 T나 X1 시리즈가 눈에 들어오는데 기회가 되면 써보고 싶네요.

 

 


 

 

간단 후기를 쓴다는 게 장문이 돼 버렸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MacBook Air만 들고 다니면서 계속 쓰다가 E16을 구매했는데요. 13인치 MacBook Air를 쓰다가 16인치 E16을 쓰니 확실히 체감이 크더라고요. 맥북 외에도 올해 초 레노버 노트북을 구매해서 사용했었는데(V15 G3) 성능은 큰 차이는 없지만 화면 비율에서 체감이 느껴졌던 점도 E16을 사서 후회하지 않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심심하지 않은 키감과 적절히 오래가는 배터리 덕분에 카페나 미팅을 가더라도 충전기부터 찾지 않아도 되는 것도 그렇고, 출장 가서도 잘 써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