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CO USB-C 다용도 허브 사용 후기.

닉네임뭐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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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5. 10. 09:41

허브를 꽂으면 LED도 켜집니다.

USB Type-C를 사용하는 기기가 굉장히 많이 늘었습니다. 정확히 언제부터 많이들 사용하게 됐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과거 출시했던 MacBook(12형, 2015)에도 탑재되어 있었는데 USB-C 포트 하나로 입출력을 해야 되니 불편하지 않을 수 없었죠. 이처럼 USB-C 포트만 있거나 혹은 다른 입출력 포트가 부족하다면 확장 장치를 사용해야 할 텐데요.

 

Thunderbolt 독을 사용하거나 도킹 스테이션, 허브 등이 있는데 앞 두 가지는 사용 환경이 제한적이라 그래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허브를 써봤습니다. 필자가 사용하는 노트북과 태블릿, 휴대폰에 꽂아서 작동이 되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되기는 하는데 일부 기능은 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자세한 건 본문을 참고해 주세요.

 

제품은 알리에서 구매했습니다. 누가 선물해 주면 좋겠지만 늘 그렇듯 그럴 일은 없어서 직접 구매했습니다. 4월 26일에 수령했으니 딱 5일 걸렸네요. 배송이 빠른 게 느껴지긴 합니다. 3월에 시킨 테이프는 아직 오지도 못했는데...

 

* 제품 설명 링크.

* 사용하는 기기에 따라 허브 전체나 일부 포트가 지원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매했습니다.

제품 옵션은 정말 다양합니다. 6 in 1, 8 in 1 등 포트 구성도 다양한데요. 필자가 필요한 구성은 4K 60HZ HDMI 포트, USB-PD 충전 포트, USB 3.2 포트, 이더넷(RJ-45) 포트인데 그걸 다 갖추고도 (쿠폰 적용 시) $20도 안 하니 아 이건 못 참지 ㅋㅋ 하고 샀습니다.

박스는 사자마자 버려서 없는데 제품이 그려진 박스에 설명서랑 들어있는 간단한 구성입니다. 배경 위에 올려놓고 찍는데 마땅히 없어서 노트북(MacBook Air, M1) 위에 올려놔봤습니다. 알루미늄 소재로 제작해서 그런지 노트북이랑 비슷한... 느낌은 안 나도 디자인 자체는 깔끔합니다. 포트 구성 및 색상은 구매할 때 선택이 가능한데요. 색은 실버, 그레이, 골드? 가 있었는데 다른 색은 매진이라 그레이로 선택했습니다.

 

포트 구성은 아래 표와 같이 선택했고, 필요에 따라 VGA 포트 및 이어폰 포트(3.5mm)도 선택할 수 있긴 하나 가격차이가 나길래 뺐습니다. 있으면 쓸 거 같아도 당장 필요한 게 아니라 선택하지 않았는데 사용자마다 필요한 구성은 다 다르니 상품 상세 페이지를 보고 구매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USB-C (PD 전원용) 1개
HDMI (4k 60Hz 지원) 1개
RJ-45 (1 기가비트 이더넷) 1개
USB 3.2 3개
Micro SD 및 SD 리더기 각 1개(총 2개)
총합 8개

(좌) 잠금화면에서 뜨는 모습 (우) macOS에서 뜨는 모습

필자가 사용하는 노트북(MacBook Air, M1)에 꽂아봤습니다. 운영체제마다 다르지만 macOS 13에선 사진처럼 잠금 해제를 해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허브의 컨트롤러는 Genesys Logic의 것을 사용하는 것 같네요.

(좌) USB-PD 충전기에 연결한 모습 (우) 외장 SSD를 연결한 모습

USB 허브니까 USB 장치를 꽂아봤습니다. 작동 속도는 322/269(MB/s) 정도로 나옵니다. 사용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외장하드/SSD를 꽂고 사용해도 별 무리는 없습니다. 

 

* 사진 속 SSD의 간단 후기는 '렉사 SL100 512GB SSD 간단 사용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맥북에 연결된 상태에서 이더넷과 HDMI 케이블도 꽂아봤습니다. 인터넷의 경우 최대 500 Mbps 회선을 사용하는데 490/480(Mbps)로 충분한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1 기가비트(1,000 Mbps) 회선을 사용하지 않아 최대 어느 정도일지는 모르겠지만 가정에서 많이들 사용하는 500 Mbps 회선에선 충분히 사용하기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HDMI는 허브의 스펙에 맞게 4K 60 프레임을 지원합니다. 저가형 허브는 4K를 지원하지 않거나 지원해도 4K 30Hz만 가능한 걸 생각해 보면 꽤나 만족스럽습니다. HDMI 변환 어댑터에 유선랜카드 등등을 가지고 다니다가 이거 하나만 가지고 다니면 되니 편리하기도 하고요.

충전기는 잘 인식합니다. 지금 사용하는 전원 어댑터의 출력이 최대 65W고 맥북 에어(M1)가 30W 정도로 충전하니 부족하지 않게 잘 공급되고 있는 것이죠. MacBook Pro 14/16 모델은 출력 자체가 높다 보니 스펙상 100W까지 지원되는 허브니까 사용은 가능하겠지만 해보질 않아서 잘 모르겠어요.

갤럭시 A23에서 사용하는 모습

iPad Pro(3세대 11형, M1)와 Windows 노트북(Lenovo V15)에 사용했을 때도 특별히 안 되는 기능 없이 잘 되더라고요. 아이패드의 경우 이더넷을 꽂는다고 상단바에 이더넷 아이콘 등이 뜨진 않아서 '설정' 앱에서 뜨는 이더넷 설정에서 연결 유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화면 연결은 상단바에 뜨니까 확인하기 쉽고요. 윈도우 노트북은 Windows 11이 설치된 환경에선 자동으로 드라이버를 잡아준 후 사용이 가능합니다.

 

위에 있는 휴대폰은 업무용으로 쓰는 갤럭시 A23으로 보급형 기기답게 USB-C 규격도, 기능도 빠져있다 보니 허브에 HDMI를 연결해도 화면이 표시되지 않지만 USB나 이더넷은 잘 인식하더라고요. 고속 충전도 가능하고요. 그래서 기기마다 일부 지원되지 않는다는 게 노트북에 USB-C 포트가 있어도 충전 전용이거나 데이터 전송 전용이면 허브의 기능이 일부(HDMI 등) 작동하지 않습니다.

 

제품을 간단히 둘러봤는데요. 가장 큰 특징은 휴대성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유선 인터넷+디스플레이를 유선으로 연결+각종 USB 기기 연결을 한다고 할 때 유선랜카드, C to HDMI/DP 어댑터, USB 허브를 가지고 다녀야 하는데 이 제품은 하나로 통합되어 있어서 저거만 가지고 다니면 되니 편리합니다. 최신 기기에서는 특별한 세팅(예: 드라이버 설치 등) 없이 꽂기만 해도 바로 사용이 가능한 점도 중요하고요. 일부 기기에선 화면 출력은 안되지만 유선 인터넷은 되니까 어찌 쓰기는 적당할 듯합니다.

 

단점이 아예 없을 수는 없는 게 발열이 매우 심합니다. 그도 그런 게 단순 USB 포트만 연장하는 허브는 단순하지만 이런 제품의 경우 HDMI 화면 출력, USB-PD 충전기의 입력을 지원하다 보니 발열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 노트북의 배터리가 충분해서 충전기를 빼고 써도 열은 발생하지만 그렇게 심하진 않습니다.

 

맥북의 화면을 덮고 모니터에 연결해서 쓰기 위해선 충전기를 연결해야 하는데 그러다 보니 발열이 생기는 점만 유의하여 사용하시면 됩니다. 알루미늄으로 제작되어서 열 방출이나 내구성은 플라스틱 보단 낫긴 합니다. 이는 타사 허브라고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 게 이전에 사용했던 허브도 그랬거든요. Thunderbolt 독이 아닌 이상 허브류에 발열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 참고 링크: 맥북 에어에 맞는 허브를 사용해봤습니다 - ANKER 7 in 1 허브 개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