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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리는 걱정을 잃어버리는 방법? - 애플 에어태그 개봉 및 사용 후기
닉네임뭐로함
·2021. 7. 30. 10:13
2021년 4월, Apple Event에서 처음으로 공개되었던 AirTag의 리뷰를 이제야 작성하게 됐습니다. 구매 자체는 1달 전에 했는데 다른 글에 우선순위가 밀려서... 어찌 되었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Apple의 액세서리여서 그런진 몰라도 인기가 어느 정도 있나 봅니다. 태그의 가격이 개당 4만 원 안쪽으로 구매가 가능하니 그럴 법도(?) 하지요.
Apple에선 분실 걱정을 분실하는 방법이란 문구로 이 제품을 소개하고 있는데, 진짜로 그럴지에 대해선 간단히 알아봅시다.
※ 제품에 대한 Apple의 공식 설명: 링크
※ 직접 구매 후 작성하였습니다. 일반 리셀러에서도 취급하나 무료 각인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 Apple Store에서 주문했습니다.
※ AirPods과는 다르게 Apple 제품이 없을 경우 사용할 수 없으며, 기기의 iOS/iPadOS 버전을 14.5 이상으로 업데이트를 해야 지원됩니다.
※ 나의 찾기 앱에서 기기 위치를 지도로 확인하는 것은 현 시점(2023년 4월)에도 불가하니 참고하여 주세요.
뭔 박스가 저렇게 생겼나 하시겠지만, Apple Store에서 주문하면 중국 현지에서 DHL을 통해 바로 발송해준다고 하더라고요. 주문하고 이걸 받기까지 거의 2주 정도 걸렸습니다. 한국 들어와선 우체국으로 넘어갈 줄 알았는데 DHL 기사분이 직접 방문해서 배달해주셨습니다.
박스를 뜯으면 사진처럼 패키지가 누워있습니다... 비닐을 접착한 형태는 아니다 보니 박스를 벌리면 쉽게 분리할 수 있습니다. Amazon 등에서 물건을 주문하면 볼 수 있는 포장을 여기서 볼 거라곤 생각도 못했습니다.
필자는 4개가 하나의 패키지에 포장되어 있는 4 Pack을 주문했습니다. 1개를 사는 거보다 4개를 사는 게 조금 저렴하기도 하고... 필자는 2개만 사용하고 2개는 선물했습니다. 열쇠, 가방, 자전거, 지갑, 캐리어 등에 하나 씩 배치해도 모자를 수도 있지만 그냥 하나만 필요한 분도 계실 테니 필요에 따라 구매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주변 사람에게 나눠준다던지, 아니면 3개를 사신다던지 한다면 4개 팩을 구매하시는 게 차라리 나을 수도 있습니다. 왜냐면 개별 구매(39,000 원*4)보다 4개가 한 패키지(129,000 원)에 들어있는 게 12,000원 정도 저렴하기 때문이죠. 그래서인지 공동 구매를 하시는 것 같습니다.
각인 제품이라고 일반 제품의 패키지와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아니 거의 없다고 보는 게 맞을 듯합니다. 비 각인 제품과 어떻게 구분하나 싶지만 제품의 고유 번호로 구분하는 건가 싶습니다.
Apple 제품에는 웬만큼 적용되어 있는 뜯기 쉬운 포장은 여기에도 적용되어 있습니다.
박스를 개봉하면 각종 안내 정보가 먼저 보일 것이고...
패키지를 열어보면 AirTag가 보입니다. 4개 팩이니 4개가 들어있고, 보호필름이 적용되어 있어 붙이고 쓰는 용도는 아니고 개봉할 때 뜯어내면 됩니다. 건전지(CR2032)는 사전에 탑재되어 있으니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되겠죠? 대략 1년이 지난 후에 교체하라는 알림이 떴을 때 별도로 구매해서 교체하면 됩니다.
패키지 내 AirTag를 분리하면 사진처럼 제품이 나옵니다. 앞서 언급했듯 필자는 각인 서비스를 신청한 제품이다 보니 왼쪽 사진처럼 각인된 내용이 반영되어 있고, 후면은 별로 특이한 건 없습니다. 그냥 Apple 로고와 함께 Apple Watch 뒷면에 적혀있는 정보처럼 뭔가 적혀있습니다.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1. Bluetooth로 통신 2. U1(Ultra Wideband) 칩 탑재 3. NFC 태그 정도 되겠습니다. 후면 Apple 로고가 있는 면을 돌리면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고,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건전지가 분리됨과 동시에 소리가 납니다. 이때 iPhone을 가까이해야겠지요?
AirTag는 타사인 삼성전자의 스마트 태그 제품군과는 다르게 별도의 홈(열쇠고리 등을 걸 수 있는 구멍)이 없다 보니 다른 액세서리 없이 제품을 매달거나 연결해두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그렇다 보니 별도의 액세서리를 사용해야 되는데 제품 가격이 개당 39,000원에 키링은 39,000원부터 시작합니다(AirTag 루프 기준). 그래서인지 제품의 가격은 나름 저렴하게 하고 액세서리를 판매하기 위한 Apple 전략이 아닌가 싶지만? 맞는 거 같은 느낌도 듭니다.
정품은 품질이 어느 정도 보증된다고 하지만 너무 비싸길래(129,000+39,000*4=285,000) 호환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총 2만 원 정도로 개당 5천 원 꼴로 구매한 샘이죠. 가죽으로 하면 이거보다 비싸기야 하겠지만 그냥 어딘가에 매달 수 있는 목적이 크다 보니 저렴한 걸 구매했습니다. 키링 4개 가격에 조금만 보태면 Apple Pencil 2를 구매할 수 있을 만큼 살벌하게 느껴졌거든요.
Apple에서 판매하는 액세서리가 궁금하시다면 https://www.apple.com/kr/shop/accessories/all/airtag 방문해보세요.
태그를 끼우기 전 간단히 살펴봤습니다. 재질은 유광으로 되어있다 보니 스탠드 등의 빛이 있으면 반사되어서 보입니다.
각인의 퀄리티는 제품이 원래 이렇게 나온 건가 싶은 수준입니다. 안 좋다는 뜻은 아니고 각인 안 한 듯 반들반들합니다. 여기에 이모지(이모티콘) 말고도 글자도 넣을 수 있다고 한데 대신에 그렇게 하면 남 주긴 어렵지 않을까란 생각이 문뜩 들었습니다.
Apple 로고가 있는 면은 흠집이 나기 좋다 보니 보호필름을 별도로 판매하고 있더라고요. 근데 소모품이기도 하고, 태그 가격을 생각하면 굳이 붙여서 쓰기보다 추후에 AirTag 신제품이 나온다면 교체해서 쓰거나 아니면 태그 자체를 잃어버려서... 새로 사는 게 낫지 않을까란 생각도 해봅니다.
간단히 제품을 둘러보았다면 연결을 해야 될 텐데, 과정은 어렵지 않습니다.
1. AirTag의 포장을 제거함과 동시에 전지가 접점에 연결되어 태그에서 소리가 나면서 전원이 켜짐
2.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 iPhone에 가까이 두면 연결하시겠냐는 창이 뜸
3. 연결을 누르고, 태그의 이름과 용도(예> 가방, 열쇠 등)를 선택하면 연결이 끝납니다.
iPhone에 설치된 '나의 찾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태그를 찾거나 제어할 수 있습니다. 앞 서 언급하였듯 iPhone 11 이전에 출시한 단말(iPhone SE(2세대) 포함)은 일부 기능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물론 연결 자체는 가능하기에 '찾기' 기능 빼고 나머지 기능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중요: '나의 찾기' 서비스 중 기기의 위치 추적, 지도에 위치를 나타내는 기능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지도 반출과 위치 정보 관련 규제 때문에 그렇다고 하며 그에 따라 가까운 곳에 있는 태그를 추적하거나, 소리를 내어 찾는 기능만 가능합니다.
팁: 사진의 휴대폰 모델은 iPhone 12 Pro이며, iPhone SE(2세대, 2020 출시)나 iPhone 11 이전에 출시한 휴대폰에선 "찾기" 기능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태그의 U1칩과 기기의 U1 칩을 활용하여 위치를 찾는데 타 기기의 경우 해당 칩이 없기 때문입니다.
'나의 찾기'(Find My)로 들어가면 사용하고 있는 기기의 목록이 뜹니다. 화면에 지도가 뜨는데 위에 언급한 대로 Apple ID에 연결된 기기를 눌러보시거나 '물품' 탭에 있는 태그를 눌러보시면 지도가 뜨지 않습니다.
'기기' 탭에선 태그와 관련된 기능이 없으니 '물품' 탭으로 이동하면 연결된 태그가 뜨며, iCloud나 Apple One(국내 미출시) 서비스로 인해 가족끼리 계정을 연결하더라도 다른 가족의 태그는 뜨지 않습니다. 내 물건의 위치를 찾는 도구지 타인의 위치나 물건을 찾기 위한 도구가 아니니까요.
주제와는 다른 얘기지만 AirTag의 지도가 먼저 뜨는 게 빠를지 Apple One 서비스를 시작하는 게 빠를지 막상막하의 상황이네요. ^^
예를 들어 '배낭'의 태그를 등록했다면 그걸 누르면 세 번째 사진처럼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운드 재생'의 경우 태그에서 소리가 재생되며, '찾기'의 경우 태그가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위치를 표시해줍니다. '알림'의 경우 태그가 기기 근처에 있으면 켜지지 않는다고 합니다(분실 모드에서 확인). '분실 모드'는 태그를 잃어버렸을 때 표시하는 기능입니다.
'분실 모드'의 경우 활성화를 할 때 연락처(이메일,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문구를 입력하면 되며, NFC가 지원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iPhone을 가까이 대면 태그에 대한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근데 이 기능보단 아마 열쇠나 지갑을 어디에 뒀지... 기억이 안 날 때 찾는 용도로 더 많이 쓰시지 않을까요.
'찾기' 기능을 통해 주차한 차량을 찾는 용도로 사용하시는 경우도 있는데, 태그와 기기가 연결되기 위한 거리가 있다 보니 잘 안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iMac과 iPad Pro에 설치되어 있는 '나의 찾기' 앱을 통해서도 태그를 찾는 게 가능... 하지는 않습니다. iMac은 태그가 등록되어 있다는 정보와 분실 모드 활성화가 전부인 반면, iPad의 경우 사운드 재생 기능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글 시작에서 언급했듯 iPhone이 없으면 거의 무용지물인 샘이죠.
아마 AirTag의 가장 핵심인 '찾기' 기능이 궁금하실 수 있는데, 정말 간단합니다. 위에 나의 찾기 앱에서 '찾기'를 누르면 되는데요.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면 안 되고, 태그와 기기가 연결되는 시간이 조금 걸린다는 점만 참고하시면 됩니다.
U1칩이 탑재되어 있어서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찾는 게 가능합니다. 태그가 5m 안쪽에 있고, 내비게이션처럼 위치를 알려줍니다. 태그 가까이에 오면 진동과 소리가 울리며 배경이 초록색으로 바뀌죠. 위치를 찾았다면(=목적지를 찾았다면) 띠딩! 소리가 나서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안테나 위에 초록색 점이 보이실 텐데, 카메라를 사용해서 그렇습니다. 배경을 보시면 알겠지만 무언가 형태가 보이는 걸 보면 알 수 있죠.
태그를 찾을 때 어떻게 보이는지 영상을 첨부했습니다. 소리가 어떻게 재생되는지, 사용자가 위치를 옮기면 어떻게 뜨는지도 알 수 있죠.
정말 간단하게 제품을 둘러봤습니다. 제품 촬영이 6/20이니 벌써 한 달 하고 열흘 정도가 지났는데요. 사용 후기를 간단히 정리하자면
- Apple의 액세서리 치고 가격이 저렴하다.
저렴하다고 봐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위치 추적이 가능하고(단 국내에선 불가), 태그가 어디 있는지 찾을 수 있도록 위치를 안내해주는 기능, 소리를 울려주는 기능이니 정말 간단하고 사용하기도 쉽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라면 지도 관련한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인데, 이로 인해서 잃어버린 물건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액세서리인데 정작 그걸 못쓰는 게 가장 큰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밖에서 물건을 잘 잃어버리시는 분이라면 차라리 갤럭시 스마트 태그 제품군을 추천하고 싶지만, 갤럭시 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에겐 이 제품이 대안이라 하기도 애매합니다.
- Apple 제품답게. 연동성이 좋다
스마트폰/태블릿만 있는 게 아니라, 컴퓨터/노트북 제품도 있는 점도 그렇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설계하고 만드는 기업답게 연동은 참 잘 되어 있긴 합니다. '나의 찾기' 앱이 설치되어 있는 제품이라면 태그의 상태를 바꿀 수 있고, 집이나 사무실에서 어디에 뒀는지 기억이 안 나면 찾을 수 있는 건 좋지만... iMac 등 macOS를 사용하는 기기에 설치되어 있는 나의 찾기 앱으론 태그를 찾을 수 없는 건 조금 아쉽습니다. 블루투스를 이용해 태그에 소리를 재생하는 기능이 추가되어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런 기능은 없었습니다.
- AirTag 가격보다 액세서리 가격이 부담스럽다
가장 저렴한 AirTag 선플라워 루프의 가격은 39,000원으로 폴리우레탄 소재로 제작되었다고 한데 가격이 적지 않습니다. 태그 1개+루프 1개의 가격은 78,000원으로 타사의 태그처럼 해당 액세서리를 사용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도록 고리를 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거도 아니다 보니 루프나 키링은 선택이 아닌 필수죠.
물론... Hermès 컬래버레이션으로 제작된 AirTag의 경우 스트랩+에르메스 각인이 포함된 에어 태그를 369,000원부터~ 판매하고 있는데 명품 브랜드니까 비싸지 않다는 생각은 합니다만...
- IP67 등급. 비를 맞아도 걱정 없다
최대 수심 1m, 최대 30분이란 설명이 있는데 이 제품이 방수를 지원한다고 생각하기보다, 비가 오거나 물을 엎지르더라도 바로 고장이 나지 않는다는 정도로만 사용하시면 됩니다. 가방이나 자전거에 매달면 비나 눈을 맞을 수 있는데 그런다 하더라도 태그는 잘 된다는 것이지요. 물론 물에 푹 담가두면 고장 날 수 있으니 그건 조심해야겠지요.
살지 말지 고민이신 분들도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필자도 이걸 살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봤는데, Apple의 액세서리라는 점은 둘째 쳐도 열쇠나 지갑을 어디에 뒀는지 자주 깜빡하는데 그런 경우라면 사용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바쁘고 시간이 빨리 가는 출근 시간 직전에 차 키나 지갑이 사라져서 찾는 시간이 너무 아까운데, 이 제품은 그런 시간을 절약할 수 있죠.
Siri를 통해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배낭으로 등록한 태그를 찾는다면? Siri야 내 배낭 찾아줘.라고 말을 하면 '나의 찾기'에 등록되어 있는 배낭에 있는 태그에 소리를 발생시켜 찾는 형식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iPad나 iPhone에선 가능하지만 iMac에서 해보니까 '나의 찾기' 앱만 열리지 찾아주지는 않더라고요. iPod은 없어서 확인을 해보진 못했지만 iOS/iPadOS가 설치되어 있는 기기에서 찾아야 되는 거 같더라고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잃어버린 기기의 위치 찾기' 기능은 지원되지 않다 보니 야외 활동하다 잃어버리면 찾기가 꽤 어려워집니다. 나의 찾기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Mac/iPhone/iPad 등을 통해서 위치를 대략 어딘지 찾는 기능을 통해 잃어버린 물건을 찾는다지만 국내에선 지도나 위치 관련 문제로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뭐 언젠간 되지 않을까? 란 생각도 크게 들지 않습니다. Apple Pay VS 나의 찾기에서 위치/지도 사용하기 중에 하나 고르는 게 더 빠르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 정도니까요.
솔직히 각인이 필요한 게 아니라면 정가보단 최대한 저렴하게 구매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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