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탈출 - Apple iPhone 12 Pro 개봉기

닉네임뭐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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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3. 26. 20:14

필자가 스마트폰과 Android OS를 접한지도 올해로 10년이 됐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바뀐다더니 체감은 두 번 정도는 바뀐 것 같습니다.

 

그 전에도 Apple 제품을 구매는 했었는데 그게 태블릿 PC였지 휴대폰은 아니다 보니... 솔직히 궁금하잖아요. 저만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맨날 안드로이드는 10년을 썼지만 디자인만 바뀌지 뭐 크게 바뀐 게 있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궁금하길래 일시불로 사 왔습니다.

 

iPhone 13이 iPhone 12보다 훨씬 좋게 나온다니 뭐니 하겠지만 휴대폰을 사서 냉장고처럼 오래 쓰는 거도 아니고 보통 2~3년만 써도 많이 쓰는 편이니 그냥 샀습니다. 죽기 전에 사는 게 가장 좋은 거라고 누가 그러잖아요. 그 말이 왜인진 몰라도 공감이 가더라고요.

 

서론이 너무 길어졌는데, 그 전에도 iPad를 사용하면서 iOS를 처음 쓰는 건 아니었지만 아이폰은 처음이다 보니 다소 어색한 게 느껴집니다. 스와이프를 잘 활용해야 되고, 뒤로 가기 버튼은 없고... Android에서 보던 소프트키는 없는 거도 그렇고 어색한 게 한두 개가 아니죠.

 

howdy에서 각종 할인과 추가 할인을 더해서 샀습니다. 구매가를 언급할 수는 없지만 iPhone 12 가격 수준으로 구매했습니다. 카드사 할인이 은근이 쏠쏠하더라고요. 그와 별개로 박스엔 고가품 테이프가 붙어있는데 못해도 1백만 원은 가볍게 넘기다 보니 붙인 게 아닐까 싶어요.

박스 안에 흔들리지 않게 고정되어서 온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에어캡을 충분히 둘러서 왔습니다. 특별히 깨진 거 없이 와서 다행이죠.

그 아래에 있는 인쇄물은 Apple의 A/S 정책 등이 인쇄된 프린트가 있습니다.

 

근데 휴대폰 패키지치곤 좀 작아진 건가 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사 준비 때문에 배경이 다소 어수선한 상황에서 박스를 찍어봤습니다. 기본 배경화면으로도 설정이 가능한 Live 배경화면을 제품 패키지에 인쇄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구매한 휴대폰은 그래파이트 색상으로, 연필에 들어가는 흑연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128GB 모델이고 기존에 사용하던 S10+와 크기를 간단히 비교하면 가로길이는 거의 동일하되 세로 길이는 S10+이 조금 더 길더라고요. 작은 크기도, 너무 크면 불편한데 필자의 손에는 딱 들어맞는 느낌이 좋더라고요.

 

iPhone 12 Mini도 만져봤는데 그건 정말 가볍고 뭔가 장난감 같은 느낌이라 서브로 들이면 딱이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필자에겐 mini를 메인으로 쓰라고 해도 못 쓸 거 같더라고요. 크기는 둘째치고 배터리가..

뒷면에는 각종 규제정보(KC인증 등)및 시리얼 번호 등이 적혀 있으며, 애플답게 쉽게 뜯을 수 있는(다시 원복 할 수 없는) 비닐 포장이 적용되어 있어서 아래의 핸들을 잡으면 쉽게 뜯깁니다.

 

솔직히 저 비닐 뜯는 재미로 Apple 제품을 사다 모으게 되더라고요. 글 작성 시점에선 AirPods Pro만 있었는데 왜인진 모르겠지만 Apple 제품이 너무 늘어났습니다. 나비효과라는 게 이런 것일까요?

환경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업의 철학에 따라 박스가 얇아지고, 어차피 쓰지도 않을 5W 따위 충전기를 빼버리고, 이어폰은 에어 팟을 쓰라는 배려를 알 수 있습니다. 솔직히 기기 자체는 마음에 드는데 적어도 프로만큼은 20W 어댑터라도 넣어주지 왜 그렇게 아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별 수 없이 충전기는 따로 샀습니다.

 

좌측에는 쿠팡에서 판매하는 홈플래닛 케이블(USB-C to C) 2개입으로 iPhone에선 사용할 수는 없고 단순 참고용으로 나란히 두었습니다.

* 상단 쿠팡 링크는 리워드 링크(수익 링크)가 아닌 일반 상품 링크인 점 참고 바랍니다.

박스를 열면 화려한 3구 인덕션의 모습을 한 카메라가 보입니다. 처음 출시했을 땐 무슨 디자인이 저런가 싶지만, 보다 보니 생각보다 괜찮게 느껴질 정도로 뇌이징(?)이 되었습니다. 후면 재질은 유리라 그런진 몰라도 미끄럽습니다. 대애충 아무 투명 케이스나 사서 쓰는 게 훨씬 낫습니다.

 

글을 다시 수정하는 시점(21/07)이 구매한 지 4개월이 된 시점이기도 한데 AppleCare+ 가입 후 케이스와 강화유리 없이 잘 쓰고 있습니다. 그래도 케이스 없는 쌩폰은 불편한 게 느껴지더라고요.

 

디자인은 개인차가 있다 보니 이렇다 저렇다 하기는 어렵지만, 필자는 개인적으로 그래파이트 색상이 이뻐서 샀습니다. 실버 색상도 꽤나 잘 뽑히긴 했는데 그냥 무난하고 은은한 색상인 그래파이트를 선호해서 샀습니다.

 

※ 뇌이징: 별로라고 생각하는 디자인이 괜찮게 보인다는 의미를 가진 신조어입니다.

제품 구성은 간단합니다. iPhone 12 Pro 본체(좌측)와 USB-C to 라이트닝 케이블과 USIM 트레이를 열 수 있는 핀과 간단한 설명서, 도대체 사용처를 알 수 없는 스티커 한 장이 전부입니다. 두장 주던 시절은 어디 가고 한 장만 제공된답니다.

 

EarPods도 충전기도 없다니! 싶지만, 환경을 생각하는 Apple의 의도에 따라 패키지에서 제외되었습니다. 물론 요즘에는 무선 이어폰도 많이들 쓰시고, 집에 20W 충전기 정도는 하나씩 구비하셨을 거란 의도라고 생각해야 될지 액세서리 장사에 맛이 들린 거라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박스의 크기를 줄이고, 기존 충전기는 안 써서 뺀다는 점을 강조할 거면 충전기 가격이라도 저렴하게 판매해야 되지 않겠냐고 하겠지만 그래도 사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뭐 저도 그렇지만요.

 

솔직히 제품은 마음에 드는데 충전기를 빼고 따로 구매해야 되는 점은 너무 실망스럽습니다. iPad Pro 11 2세대를 샀을 때도 20W 충전기가 동봉되어 있었고, 충전기를 빼는 정책 이후에 출시한 iPad Pro 11 3세대에도 20W 충전기를 동봉해주는데 왜 iPhone에는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서 빼버렸는지에 대한 의문이 가시질 않습니다. 그러고 보니 Apple Watch에도 기본 충전기를 뺀다고 했었는데 Apple Watch Hermès 에는 가격이 비싸서인지 충전기를 주다가 여론이 좋지 않은 건지는 몰라도 빼버렸다고 하더라고요. 참고 링크

 

어찌 되었건 충전기는 없으므로 집에 USB-C 충전기가 없다면 Apple Store에서 구매하시면 됩니다. 

※ iPhone SE(2020)에도 충전기가 동봉되어 있었으나 위와 같은 사유로 압수 빼버렸다고 합니다. 재고품에는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Apple의 로고는 사진에선 안 보이지만 휴대폰 중앙에 위치해있고, 인덕션이라 불리는 초광각-광각-망원 렌즈와 플래시, AR에 최적화된 센서까지 탑재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뭔 디자인이 저런가 싶지만, 사진을 찍고 영상을 찍어보면 화질이 만족스럽게 잘 나와서 카메라가 커져도 어느 정도 수긍하게 됩니다...

 

측면에는 스테인리스 프레임을 적용해서 그런지 단단하게 느껴지며, 깻잎 통조림처럼 각이 져있는 형태다 보니 디자인이 멋지게 느껴집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측면에 지문이 아주 잘 묻는다는 점? 수시로 닦지 않으면 깔끔해 보이진 않습니다.

전면 디자인은 특이사항이 없습니다. iPhone X에서 보던 디자인이 지금까지도 적용이 되어 있으며 Face ID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센서를 상단에 배치하였고, 배젤은 얇아졌습니다.

 

이번 개봉기는 간단하게 준비해봤습니다. 초기 세팅이라던지 카메라의 화질 등을 테스트를 해보진 않았지만, 긴 기간 여유를 두고 실사용을 해본 후에 리뷰를 써보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갤럭시가 지겨워서 아이폰을 선택했는데, 당장 불편한 건 아무래도 뒤로 가기 버튼이 없고, 마스크를 써야 되는 상황에서 잠금 해제하기 번거로운 점과 삼성 페이 같은 결제 설루션이나 Apple Pay가 지원되지 않아서 앱카드나 실물 카드를 챙기고, 비밀번호를 쳐야 되는 둥 편리함에 거리두기 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팁: Apple Watch를 활용한 잠금 해제도 가능합니다. #같이 읽어보면 좋을 거 같은 글

 

CPU의 성능이 우수하고, 메모리를 넉넉하게 탑재해서 그런지 버벅거림이 전혀 없고 반응 속도가 빠릿빠릿하다 못해 빨랐습니다. 개인차, 앱마다 차이가 있지만 이 정도 속도면 3~4년은 충분히 사용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리프레시라고 하는 이전에 켜 둔 앱이 꺼지는 현상을 못 느꼈지만 카카오톡은 켜지는 속도가 조금 느린 거 빼면 쾌적합니다.

 

iPhone 13 시리즈가 고주사율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니, 커넥터가 변경된다니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는 요즘 시기에 12 프로를 왜 사냐? 싶겠지만, 저처럼 기다리는 게 질리는 사람이라면 그냥 지금 사서 만족하는 것 또한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다음 iPhone 리뷰는 14 시리즈가 나올 때쯤에나 작성할 듯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