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은 조립해서 쓰는 풀배열 기계식 키보드 - Monsgeek M5W

닉네임뭐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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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3. 26. 08:55

제품 박스

 
최근 들어, 기계식 키보드의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유튜브나 각종 커뮤니티 등 키보드를 산다면 예쁜 것을 사는 분도 있을것이고, 이것저것 알아보고 구매하는 분도 있을거라 생각하는데요. 하기야 저도 Rainy 75나, F87 Pro, K835 등 요즘 들어 계속 구매하고 있긴 합니다. 그만 사야하는데 왜 더 사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혹시 아시는 분 계시나요?
 
... 방금 언급했던 제품들에 후기나 뭐 사용기라도 남길까 했었는데 그럴 여유도 없기도 하고, 이미 다른 글이나 영상도 많아서... 제가 키보드를 잘 안다면 관련 글을 많이 올렸을 거예요. 어쨌든 이번에는 (24년)3월 신상인 몬스긱의 M5W 모델을 사서 스위치와 키캡 등을 끼웠습니다. 반은 조립이라고 제목에 되어 있는 것은 키보드가 베어본 상태로 판매되는 것이라 그렇답니다.
 
하우징이나 기판, 스테빌라이저, 배터리 등 대부분의 부품은 조립이 되어 있고, 여기에 스위치와 키캡을 끼워서 사용하는 형태입니다. 반은 조립되어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보면 거의 조립되어 있는 형태이긴 합니다.

위에서도 언급한 레이니 75나 독거미 키보드로 불리는 F87 Pro의 경우 조립이 되어 있어서 USB 케이블이나 블루투스 등으로 연결해서 바로 쓸 수 있지만 이 키보드의 경우 바로 사용할 수 없죠. 그래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필요한 부품을 끼워서 완성해 봤습니다!
 
※ 누가 사주면 좋겠는데 그럴 일은 없어서 직접 구매 후 작성했습니다.
※ 중국 내수용 모델이며, VIA가 지원되지 않습니다. VIA는 간단히 설명하자면 웹 브라우저(Chrome, Edge 등)를 통해 키 등을 세팅할 수 있다고 할 수 있는데(펌웨어 업데이트 등은 프로그램이 필요할 수 있음)이건 안 됩니다.
※ 조립 등 이 글과 관련하여 문제가 발생할 경우 책임지지 않습니다. 저도 키보드는 모르는 게 많은 만큼 글은 단순 참고만 해 주세요.
 

 
 
박스를 열면 키보드, 설명서, USB 동글 및 케이블, 렌치 등이 들어 있습니다. USB-C 케이블을 사용하며, 코일처럼 감긴 형태로 제공되는 케이블이 인상적이네요. 스테빌라이저는 키보드에 조립되어 있어서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키보드의 뒷면은 심플합니다. 앞면만 봐서는 M5 모델과 쉽게 구분가지 않는다면, 이 면은 M5W 모델이 쓰여 있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12개의 나사를 동봉된 렌치로 풀었습니다. 스위치와 키캡을 바로 꽂아서 써도 되긴 하겠지만 별도로 구매한 흡음재를 넣어야 해서 열었습니다.
 

 
 
뒤판을 열면 배터리가 들어 있습니다. 6000mAh 배터리가 2개 연결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키보드 크기가 있는 만큼 배터리가 들어가도 공간이 넉넉해 보이며, 키보드 내부에는 흡음재와 쇼트 방지용 필름이 들어 있습니다.
 
※ 주의: 고속 충전기로 키보드를 충전할 경우 배터리나 기판 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PC나 노트북의 USB 포트에 연결하여 사용하시는 걸 추천하며, 조립 중 케이블이 끊어지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별도 구매한 흡음재(PORON 1.5mm)와 필름을 적절히 자른 다음, 필름은 키보드 내부에 붙이고 흡음재는 기판과 키보드 사이에 두었습니다. 
 

(좌: 기본 흡음재) (우: 따로 넣은 흡음재)

 
기본 제공되는 흡음재는 빼고, 새로 구매한 것을 놓았습니다. 기판 및 배터리 케이블은 쉽게 빠지는 구조는 아닌 만큼 처음 뺄 땐 잘 안 빠지는 것 같더라고요. 기판 긁지 않도록 핀셋 등으로 살살 뺐습니다. 이후 끼우는 건 어렵진 않은데, 우측 배터리 케이블이 하우징 등에 끼일까 봐 신경을 좀 썼었네요.
 
특별히 어려운 과정은 없이 내부 작업은 마무리하여 렌치를 이용해 볼트를 조여서 결합했습니다.
 

 
 
어떤 스위치를 사용할까 찾아봤었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평도 나쁘지 않은 Haimu社의 미드나잇 스위치를 구매했습니다. 잘 되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 키를 하나만 끼우고 태블릿에 연결해 보니 인식이 잘 되어서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스위치를 끼우는데 핀이 몇 번 휘길래 펴서 끼웠습니다.
 

 
 
스위치를 끼우다 보니... 분명 토요일 저녁에 시작했는데 시계를 보니 일요일 자정이 되어버렸습니다. 이것저것 하다 보니 시간은 금방 갑니다. 뭐 중요한 것은 아니고, Caps Lock 키가 들어가는 부분의 딥 스위치는 OS 전환 및 배터리/유선 모드 등을 전환하는 기능이라고 합니다. 저는 Windows 환경보단 macOS에서 사용하는 빈도가 높아서 스위치를 전환해 뒀습니다.
 

 
 
알리에서 사 온 키캡을 끼우며, 설명서 보면서 간단히 세팅하고, 프로그램도 설치해 봤습니다. macOS도 드라이버가 있긴 한데 M5W는 지원하지 않는지 인식이 안 되길래 전에 샀던 노트북을 가져와서 연결했습니다. 드라이버는 필수는 아니니 필요하면 받아서 사용해 보세요.
 
우측 상단 9 0 0 9 키는 멀티미디어 키인데, 아마 이전/재생(멈춤)/다음/음소거로 기억합니다. macOS에선 "F1, F2 등의 키를 표준 기능 키로 사용"(설정 앱-키보드-키보드 단축키 옵션)을 끌 경우 MacBook이나 Magic Keyboard에 각인되어 있는 키처럼 작동하다 보니(예: F3: Mission Control, F4: Spotlight 등) 넘버 패드 위의 키는 딱히 쓸 일은 없더라고요. 그렇다고 빈 공간으로 둘 수는 없어서 남는 키캡과 스위치를 끼워 넣었습니다.
 
※ 드라이버는 Monsgeek 홈페이지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https://www.monsgeek.com/download/ 
※ 처음 세팅할 당시에는 macOS용 드라이버에선 따로 잡히지 않았는데 그새 업데이트가 됐는지(3월 중순 기준) 현재는 지원됩니다.
- M1 이후 출시된 맥북에선 로제타 2가 설치되어 있어야 사용 가능합니다.
 

(좌)Windows용 드라이버, (우)macOS용 드라이버

 
드라이버를 이용해 키를 세팅하거나, 매크로, 라이트 등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기타 메뉴에선 펌웨어 업데이트 등을 할 수 있지만, 아직은 업데이트가 없더라고요. 나중에라도 업데이트가 있다면 쓰겠지만, 그 외에는 키 세팅을 할 일은 없어서 거의 안 쓸 거 같긴 합니다. 그와 별개로 한국어 번역이 적용되어 있어서 언어로 인한 불편함은 없습니다.
 

조립을 마친 키보드.

 
2월 중순에 주문하고 3월 중순에 받았으니 대략 한 달 정도 기다렸네요. 기다린 보람은 있습니다.
풀배열 키보드는 멤브레인 키보드에서만 썼던 것 같은데 기계식으로 사는 건 처음입니다. 텐키 리스나 75, 65 배열 등 다양한 형태의 키보드도 많지만, 키보드 하면 풀배열 키보드(104 키)가 생각나더라고요.
 
행사가 없는 평상시엔 대략 10만 원 전 후로 구할 수 있고, 여기에 스위치나 키캡 등 저렴한 것만 사용하면 15만 원 안쪽으로 구매가 가능한 것 같습니다. 알루미늄 하우징에, 배터리도 탑재되어 있고, 스위치도 교체가 쉬운 만큼 저는 잘 샀다고 생각하는데, 실 사용 후기는 좀 많이 써봐야 알 것 같습니다.
 
처음엔 영어 키캡이 어색하고, 나중에 한글을 어떻게 입력하냐... 했었는데 쓰다 보니 한글은 알아서 치게 되더라고요. 빈 종이에다가 두벌식 자판을 그리라고 하면 잘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컴퓨터에 입력하는 건 자연스럽게 되더라고요. 평소엔 키보드를 보지 않고 쓰는 것도 있어서 그런 거 같지만요. 하기야 '맥북 키보드를 영어로 교체한 후기' 글을 썼던 걸 생각하면, 저에겐 한글이 쓰여있는 키보드가 어색할지도 모르겠네요.
 

 
 
텐키 리스 키보드도 예전보단 흔해지긴 했지만, 숫자 패드가 있어서 그런지 스프레드시트(엑셀 등)나 비밀번호 입력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기 좋습니다. 노트북을 쓰더라도 계산기는 따로 두고 썼었는데 이젠 그렇게 쓰지 않아도 되어서 편리하겠더라고요.
 
키감은 개인적으론 만족합니다. 타건 영상이라도 올려보려고 했는데, 책상이 좁기도 하고 정리가 안 되어서 다음에... 올려보겠지만, 소음도 그렇게 심하진 않은 것 같고, 타건음도 심심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만약 사무실에서 사용할 계획이었다면 오테뮤 피치/라임 같은 저소음 스위치를 사용했을 것 같습니다. 근데 제가 일하는 사무실은 그렇게 조용하진 않아서 그냥 아무거나 써도 상관없긴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유의해야겠죠.
 

 
기계식 키보드를 처음 사는 건 아니지만, 살려고 알아보니 종류도 다양하고 직접 조립하거나 아니면 저처럼 반조립된 제품을 사서 키캡, 스위치만 끼워 쓰는 등 이쪽 세계(?)는 잘 모르겠습니다. 레이니 같은 키보드를 쓰다 보니 기계식이 많이 익숙해져서 그래서 산거긴 한데... 그게 아니었다면 MX Keys나 구매해서 썼을 것 같습니다. 이마트에 전시되어 있는 걸 써보니 은근히 괜찮더라고요. 사무실에서도 그렇게 시끄럽지도 않고, 많은 사용자들이 쓰는 만큼 검증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사용하다가 키캡이나 스위치를 바꿔서 사용할 수 있고, 흔히 손맛이라고 하는. 키보드를 치는 맛이 있어서 기계식을 사는 건데, Monsgeek M5W는 확실히 무게가 있어서 그런지 휴대하기는 거의 힘들 거 같지만, 책상에 놓고 써도 그렇게까지 밀릴 거 같지도 않고, 무선도 지원하여 선을 끼우지 않고 사용할 수 있어서 책상 정리엔 용이하죠. 저는 퍼플(라일락)을 샀었는데 실버나 블랙도 괜찮을 거 같네요. 원래 실버 사려고 했는데 세일하는 김에 그냥 퍼플 샀었습니다.
 
일단은 좀 더 사용을 해봐야 의견을 더 적을 수 있겠네요. 또 바빠서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후기는 나중에 적어봐야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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