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쓰던 컴퓨터를 업그레이드를 해봤습니다.

닉네임뭐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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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 29. 23:34

인터넷만 하기엔 충분했지만 무언가를 하기에는 벅찬 컴퓨터를 업그레이드...라고 말은 하는데 그냥 부품만 교체했어요. 컴퓨터를 새로 사면 되지 않겠냐지만 그렇게 하면 블로그에 쓸 내용이 없으니 부품만 교체했습니다.
 
아래 링크는 블로그의 첫 글이자 작업했던 후기입니다. 이렇게 보니 3년이나 됐네요. 어쩐지 요즘 들어 늙어가는 게 실감이 나더라고요.
 

슬림한 대기업 PC를 업그레이드하다. - 1. 부품 작업

1편 - 부품 작업 보러 가기 2편 - 조립 작업 보러 가기 3편 - 번외 편 보러 가기 컴퓨터는 작업뿐만 아니라 게임이나 영화 감상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용도로 쓰는 만큼 오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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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생산된 컴퓨터니 벌써 10년 소리가 저절로 나옵니다. 그 당시엔 최신 컴퓨터고 성능도 부족함이 없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구식이 되어가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요즘엔 4~5만 원 정도에 판매하는 케이스를 보면 쿨러도 많이 장착하고, LED도 넣어서 화려하지만 굳이 부품만 바꿔서 계속 쓰는 이유라면 단단한 내구성과 깔끔한 디자인. 무엇보다 중요한 건 최신 부품으로 바꿔도 외관에서 티가 안나는 것도 있겠네요.
 
※ 이 글과 관련하여 업그레이드나 교체 작업 중 발생한 문제에 대해선 필자가 책임지지 않습니다. 굳이 따라 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때론 새로 사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일지도 모릅니다.
 

교체 전 환경

 

(좌) 본체 내부 모습 (우) 후면 모습

 
- 인텔 i5-4590 및 쿨러
- 램 16GB(DDR3, 8GB*2). 기본 램이 아마 4기가였을 건데 다시 생각해 보니 그 당시에도 딱히 좋은 편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 그래픽카드 RX550. 원래는 내장그래픽만 있었습니다.
- 본체 안에 있는 USB 3.0 확장 카드. 언제 샀는지 기억도 안 나네요.
- 500W 파워. 기본 파워가 200W인가 230W인가 아무튼 낮아서 바꿨습니다.
 
여기서 사용할 수 있는 건 케이스에 장착된 쿨러와 그래픽카드, USB 확장 카드만 사용하고 나머지 부품은 모두 교체합니다.
 

USB 3.2 Gen 1 헤더

 
메인보드에 연결되어 있는 케이블을 분리하다 보면 잘 안 빠지거나 사진처럼 헤더가 통째로 뽑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핀이 휘지 않았다면 빠진 곳에 다시 끼우면 되는데 살살 뽑았다고 생각하는데 왜 그렇게 된 지는 모르겠습니다.
 

기존 PC 부품 분리

 

메인보드를 분리한 모습

 
메인보드에 연결되어 있는 케이블을 분리한 다음 나사를 풀어서 보드를 분리할 수 있으며 전원 선이 작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정리하고, 나사는 다시 사용해야 되니 잘 보관해 주세요.
 
기존에 사용하던 2.5인치 SSD는 사용하지 않아 분리했고, USB로 된 블루투스 리시버는 무선랜카드로 대체할 거라 뺐습니다.
 

이전 부품과 새로운 부품

 
부품을 바로 케이스에 조립하기보다, 어느 정도 조립된 부품을 케이스에 고정하는 게 작업하기 좋을 거 같아서 메인보드에 CPU와 쿨러, 메모리를 장착하고 고정했으며, 조립에 사용한 부품은 아래와 같습니다.

CPUCPU 쿨러메인보드메모리SSD
AMD
RYZEN 5600
DeepCool
AG400
MSI
B550M PRO-VDH Wi-Fi
삼성전자
DDR4-3200 16GB*2
Micron
Crucial P5 Plus 1TB

 
SSD는 '세일해서' 샀던 것을 사용하는데요. 글 작성 시점(24년 1월) 기준으로 가격이 신나게 올라가는 걸 보아 세일할 때 사다 두는 게 다행인가 모르겠습니다. 근데 NVMe SSD는 자주 세일 했던 거 같은데 SATA는 세일을 자주 했는지 모르겠네요.
 
맨 손으로 작업할 수는 없어서 드라이버랑 임팩드릴을 빌렸습니다. 되도록이면 토크가 낮은 스크루 드라이버나 일반 드라이버로 하세요. 이번에 진행하면서 나사를 갈아버리진 않았는데 위험성이 너무 큰 건 분명합니다. 토크를 낮춰서 하더라도 나사나 부품을 긁어먹을 수 있답니다.
 

새로운 메인보드에 조립하기

 

메인보드의 박스 내부 및 포장된 메인보드

 
박스엔 메인보드와 간단한 조립 매뉴얼 및 드라이버가 담긴 DVD, 안테나, SATA 케이블과 백 패널이 들어 있습니다. DVD와 SATA 케이블만 빼고 다 꺼냈습니다.
 
팁: 가능할 경우 해당 메인보드의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드라이버를 USB 등에 미리 받아두세요. Windows 11을 설치하거나 기타 이유로 드라이버가 필요하는 경우가 생긴답니다.
 

(좌) 메인보드 전면 (우) 메인보드 후면

 
- 램은 최대 4개까지 장착 가능
- 무선랜카드가 장착되어 있으며 분리 가능
- NVMe SSD는 2개까지 장착 가능
 
비슷한 가격대 메인보드를 검색했는데 M.2 SSD를 두 개나 끼울 수 있어서 선택했습니다. 당장은 하나만 사용하고 이후 증설할 수도 있으니까요. 상단의 M.2 슬롯에는 방열판이 제공되고, 하단에는 없으니 필요에 따라 구해서 장착하시면 됩니다. 우선은 이미 가지고 있는 SSD에 방열판을 붙이고 고정했습니다.

SSD와 보드의 포트 구성

 
- VGA, DP, HDMI 포트 각 1개
* 5600G와 같이 내장 그래픽이 제공되는 CPU만 사용 가능
- USB 3.2 Gen 1 포트 4개
- USB 2.0 포트 2개와 P/S2 포트 1개
- RZ608 무선랜카드
 
USB 3.2(Gen 1) 포트가 4개, 2.0이 2개가 있으며 각종 장치를 연결하여 사용하기 좋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USB-C 포트가 없는 점이 있겠네요. 후면에 안테나를 설치하면 거슬리는 점도요.
 
SSD는 메인보드에 기본 제공된 방열판을 사용했습니다. 파란색 보호 커버를 뜯으면 써멀패드가 붙여져 있는데 그 상태로 SSD 스티커 위에 붙이고 보드에 나사로 고정했습니다.
 
무선랜은 msi Wi-Fi Card가 쓰여있는 실드에 위치해 있으며, 필요에 맞게 교체도 가능해 보이지만 직접 해보질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AX210 같은 랜카드를 끼우면 될 거 같지만 이것 또한 작동 여부를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설마 교체했다고 A/S가 거부되거나 하진 않겠죠?
 
사진은 없는데, 메인보드에 SSD와 RAM, CPU 및 쿨러를 미리 결합한 상태에서 케이스에 고정했습니다. CPU 쿨러로 인해 공간이 많이 좁아서 힘들었네요.
 
 

본체 내부에 조립하기

 

메인보드가 빠진 본체 후면

 
기존 메인보드의 백 패널을 분리했다면, 새로운 메인보드의 백 패널도 미리 끼워주세요. 조립이 거의 다 끝날 때쯤 알게 되면 기분이 오묘해진답니다.
 

(좌)메인보드가 없는 본체 내부 (우) 메인보드를 설치한 후 모습

 
케이스 내부에 있는 하드디스크 고정 브래킷(우측 하단)을 분리하고 작업하면 조금 편합니다. 각종 케이블이 지나가면서 연결하기도 쉽지 않더라고요.
 

전면 패널 케이블과 기타 케이블을 연결한 모습

 
전면 패널(전원 버튼, LED 등)에 연결되는 케이블을 연결했는데 스위치나 LED 등의 핀이 개별로 있지 않아서 일부 보드엔 호환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딱히 그런 거 없이 잘 되더라고요. 핀이 맞지 않는다면 점퍼선 등을 활용해 보세요.
 

내부 조립이 거의 완료한 상태.

 
요즘 나오는 케이스와 비교하면 단순한 구조라고 해야 할지... 크기가 작아서 그렇지 조립하는 건 거의 비슷합니다. 정비할 때는 좋긴 한데... 어차피 고장 난 게 아니라면 열어볼 일도 거의 없어서 상관없을지도 모릅니다.
 

후면 모습.

 
후면에 안테나의 위치가 거슬리긴 합니다. 이거는 케이블로 연결하는 외장 안테나를 사용하면 될 거 같네요. 기존의 부품은 일부(쿨러, ODD)를 제외하면 싹 바꿨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케이스를 재활용을 하나, 새로운 케이스를 사서 조립하나 큰 차이는 없습니다. 컴퓨터를 바꿔도 바꾼 게 아닌 느낌입니다.
 

UEFI에 접근한 모습

 
UEFI에 접근한 모습입니다. 잘 되는 거 같네요. 오른쪽 사진에는 램 슬롯의 방향을 바꿔서 설치하라고 나오더라고요. 인텔 CPU를 사용하는 보드는 1,3번 슬롯을 권장하니까 그렇게 했는데 이제는 2,4번 슬롯에 꽂아야겠습니다. 아니면 램을 두 개 더 사서 꽂는 건...
 

작업 후기

 
글의 서두에서 언급한 대로, 기존 컴퓨터의 부품을 교체하는 것보단 새로 사는 것도 좋은 방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에는 부품을 바꾸고 조립하고 그런 게 재밌었는데 요즘엔 너무 귀찮아졌다는 게 느껴집니다. 이 작업도 작년 여름에 한 것을 이제야 업로드한 것도 그렇고요. 귀찮은 거 보다도 바빠서 신경 쓸 틈이 없는 것도 있겠네요.
 
새로운 글에 작성하기는 귀찮아서 조립하면서 했던 다른 작업도 정리해 봤습니다.
 

USB Type-C 포트가 없다면 하나 추가하면 되지.

 

브래킷과 나사와 케이블

 
메인보드 매뉴얼을 보니까 JUSB1 커넥터를 이용하면 전면 패널에 있는 USB Type-C 포트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케이스 전면에는 있을 리가 없으니 딱히 활용하기 어려울 거 같았는데...
 


 
본체 후면을 보니 직렬 포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이 컴퓨터에는 그런 게 없어서 막혀있는 걸 활용했습니다. 드라이버를 이용해 커버를 분리한 다음, 알리에서 주문한 커넥터를 나사로 고정하니 그런대로 고정이 되더라고요. 남은 빈 공간을 어떻게 메워야 할지 생각해 봤는데 딱히 없어서 저렇게 놨습니다. 한 번 연결하면 뺄 일이 없는 것만 연결해야겠더라고요.
 

마치며

 
첫 글을 작성 한지 3년이나 지나갔습니다.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흐르는데, 오늘도, 내일도 이 블로그가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독자 여러분의 의견과 관심 덕분입니다. 글을 아무리 작성해도 여러분이 없었다면 결코 이룰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함께 해주시면서 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