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해 보셨나요? 어떤가요?

닉네임뭐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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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9. 20. 18:55

공지를 저때 처음 썼었네요.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었던 게 아마 10년은 됐을 거예요. 지금도 어리지만(?) 그때는 더 어렸을 적이네요. 생각해 보면 글?을 열심히 썼었다고 생각하지만, 읽어보라고 하면 아마 못 읽을 거 같아요. 부끄럽거든요. 맞춤법 이전에 글이나 제대로 썼을까 싶네요.

 

... 티스토리를 처음 접했던 건 2018년쯤이었을 거예요. 지금이야 상상도 할 수 없었지만, 그 당시에는 '초대장'이 있어야 가입이 가능했거든요. 당시 티스토리 메인 한편에는 초대장 주는 블로그 목록이 있어서 하나하나 들어가서 댓글 남겼던 기억이 있는데, 어쩌다 이메일을 보니 초대장이 와 있었더라고요. 그때 회원가입을 하고 감사 인사를 남겼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 블로그를 개설하고 좀 지나서 연락을 드렸던 것 같네요. 지금은 카카오 계정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지만 그땐 아니었거든요.

 

그때그때 처음 개설하고 나서 "글을 써야지!"라고 했지만... 결국 방치만 하다 없앴습니다. 당시에는 이해를 못 했었죠. 초대장은 그냥 랜덤으로 뿌리면 되는 게 아니었냐고. 근데 해 보니까 할 사람에게 주려는 블로거들의 노력이 느껴지네요. 만약 그때 초대장을 받지 않았다면 지금 보고 계신 글은 아마 없었을 것입니다.

 

블로그 이름이나 주제, 글은 얼마나 쓸지를 두고 생각이 많았는데 저는 짧게 생각하고 바로 만들었습니다. 근데 이름이 HTML의 태그 중 하나를 사용해서 지었는데 너무 성의 없어 보여서 블로그를 시작했던 그 의도를 살려서 이름을 바꿨습니다. 내 할 말은 열심히 하는 블로그가 됐네요.

 

지금은 다른 플랫폼도 많지만, 당시엔 개발자나 컴퓨터를 전공하는 분들이 운영하는 블로그가 많았는데, 그 블로그들을 보면서 프로그래밍이나 그런 기술 블로그를 해 볼까 생각을 했었죠. 근데 학교다닐 때 C 언어도 제대로 못해서 포기했습니다. 그냥 다른 분들의 작성한 좋은 글을 보는 게 낫겠더라고요.

 

본래에는 내가 리뷰하고 싶은 걸 다 리뷰하자는 느낌으로 시작하려 했으나... 그럴 여유가 없었네요. 어디 취직해서 먹고살기 바빴으니까요. 솔직히 블로그가 돈이 되면 했겠지만 전업 블로거도 아니고, 파워 블로그를 목표하는 것도 쉽지 않으니까요. 저도 노력하면 목표에 가까워질 수도 있었겠지만 먹고사는 데에 그 노력을 열심히 썼습니다.

 

어쨌든,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비대면이 확산됐던 시기를 살면서 세상이 금방 바뀌는 걸 체감하게 됩니다. 그 시기에도 블로그는 기울고 있고, 유튜브는 계속 성정하던 시기였는데 저는 유튜브를 안 했었죠. 지금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게 일이라서 느끼지만 구독자를 늘리는 것도 어렵고, 재밌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어렵죠. 글보단 영상의 세상이 오면서 웬만한 정보는 유튜브에 다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뉴스, 오락 등도 마찬가지죠. 내 직업이 에디터라면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갔을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블로그가 내 인생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했던 이유가 글을 쓰고, 생각을 깊게 하고, 다른 사람의 글에도 공감을 느낄 수 있어서 그랬죠.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의 대다수는 다른 분들이 작성한 글을 읽는 것도 좋아할 것입니다. 저도 그렇고요. 이런 장문의 글을 쓰는 것이 무슨 재미가 있겠냐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내 생각을 다른 사람도 읽을 수 있고 공감을 받을 수 있고, 그리고 세상을 바...... 죄송합니다.

 

그냥 글을 쓰는 것이 재밌습니다. 댓글과 공감의 개수를 보는 것도 즐겁고요. 물론 없더라도 통계에서 보이는 조회수를 보면 가끔은 웃음이 나옵니다. 즐거워서요. 하지만 이게 일이라면 즐겁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다음 메인에 글이 소개된 적이 있었나요?

 

 

원문: 만나봤습니다 - 갤럭시 탭 A 8.0" (2019) 개봉 및 후기

 

네. 몇 번 있었습니다. 지금 보면 별거 없는 것 같아도 저렇게 소개해 주니까 생각보다 기분 좋은 거 있죠. 벌써 3년 전 얘기입니다. 저 당시엔 30-40명 정도 들어오던 블로그가 2천명이 넘게 방문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 날도 오는구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과거로 돌아가면 블로그를 하실 건가요?

 

블로그는 일기장이라고 생각하는데, 평소엔 일기를 잘 안 썼거든요. 그야 귀찮으니까...

과거로 돌아가도 블로그를 할 것이고, 글 작성 주기도 지금보단 짧게 올려야죠. 저도 초창기에는 열심히 썼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1년에 한 번씩 글을 쓰는건가 싶을 정도니... 그래도 1년에 여러 글을 써야겠죠.

 

글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블로그를 하면서 제일 쓰고 싶었던 '스토리'를 제대로 써 봤네요. 앞으로도 이런 스토리를 쓸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다시 쓸지도 모릅니다. 스토리를 작성하면서 영향을 받은 게 있나 생각해 보면... 예전부터 다큐멘터리를 많이 봤는데... 그 영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과거를 생각해보면... KBS2에서 방영했던 다큐멘터리 3일이 종영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아쉬움을 느낀 게 어제 같은데(2021년, 작성일 기준 3년 전) 시간이 엄청 흘렀네요. 72시간이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이 시간에 각자의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프로그램인데 다양한 직업들을 다루고, 그냥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면 그런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걸 보고 이야기를 담는 걸 해보고 싶은데... 나중에는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네요.

 

*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은 [다큐멘터리 3일 다시보기, YouTube KBS 다큐 채널] 링크로 대체합니다. 링크는 KBS 다큐 채널에서 제공하는 플레이리스트로, 저도 보지 못한 에피소드가 많네요. 시간 나면 봐야겠습니다.

 

갑자기 다른 얘기를 하는 것도 제 블로그의 특징은 과거로 가도 동일할 겁니다. 흠... TMI*라는 말이 어울릴까요? 그렇지만, 이야기는 끝이 없다고 생각하기에 다른 이야기로 길이 새도 괜찮을 거 같네요.

 

* TMI: Too much information. 정보가 너무 많이 들어온다는 신조어로, 말이 많은 사람에게 쓰는 표현입니다.

 

마치며

오랜만에 쓰는, 스토리는 처음 써서 그런지 말이 정말 많았습니다. 근데 리뷰나 다른 글을 쓰는 것보다 더 빠르게 쓴 거 같습니다. 새로운 내용을 만드는 것보단 내 이야기를 남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잘 어울리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블로그를 활성화를 시켜야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글을 쓰는 건 쉽지 않으니 포기하게 되더라고요. 그렇지만, 글을 얼마나 많이 쓰냐, 자주 올리냐를 신경 쓰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목표만큼은 유지해야겠습니다.

 

새해 복을 많이 받으라는 게 정신을 차려보니 한가위인 추석이 되었고, 이제 2024년을 마무리하는 시기가 다가옵니다.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끼지만, 흘러가는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 재밌는 삶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